|
이종석, 유시민
|
노대통령, 1월초 임명할 듯…안보정책실장 서주석-김하중씨 2파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이종석(47)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확실하게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는 유시민(46) 의원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월 초 이들을 우선적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차장은 정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의 견제세력이 가장 큰 변수였으나,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불만도 있으나, “차라리 (이 차장이) 대통령과 떨어져 있는 게 낫다”라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이 차장의 자리이동에다, 안보회의 사무처가 ‘안보정책실’로 개편되면서 외교·안보 라인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안보정책실장(장관급)으로 예상되던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요국 대사로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정책실장 자리를 놓고 이 차장은 자신과 동고동락해온 서주석 전략기획실장을 추천하고 있으나, 외교통상부에서는 김하중 주중 대사를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문제는 외교·안보팀 사령탑인 안보회의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지금은 통일부 장관이 맡고 있지만, 유임이 유력시되는 반기문 외교부장관, 윤광웅 국방부장관 등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후임 장관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이어맡는 방안은 재고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이 이 차장에게 상임위원장까지 맡길 경우에는 서 실장의 안보정책실장 기용 가능성이 높지만, 외교부 쪽에 힘을 실어줄 경우에는 김 대사가 실장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서 실장은 안보정책수석(차관급)으로, 그 후임으로는 6자회담에 참가했던 박선원 국장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장관 기용은 이 차장만큼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해찬 총리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고, 청와대 내부 기류도 우호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몇 명 있지만,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들에게 “유시민을 보건복지부 장관 시키는 게 어떠냐”고 미리 당내 반발을 다독거리고 있으며, 최근 중동 순방 때는 유 의원에게 직접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연금이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돼서 바로잡는 일이 큰 일”이라며 “보건복지부가 중요해진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유 의원의 중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 총리는 개각 시기와 관련해 “1차는 지방선거에 관련없는 분, 2차는 지방선거에 관련 있는 분으로 두 번쯤 나눠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준비되고 있는 자리는 통일, 보건복지와 과학기술 부총리 세자리”라며 “과기부총리의 경우 황우석 교수 문제에 대한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 결과가 나와야 하는 만큼 뒤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