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2 17:44
수정 : 2006.01.02 17:44
'1.2 개각'에서 당초 후임 장관 발표가 예상되던 보건복지부가 배제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1일 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직접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해찬 총리의 제청이 있었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발탁을 일찌감치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참모진들을 통해 당내 반발 기류를 보고받고 고심끝에 막판에 복지부는 별개로 다루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의원의 기용이 유력한 복지부장관의 경우 대통령께서 직접 단안을 내려 오늘 개각에서 빼기로 하고, 별도 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복지부의 발표 배제 방침을 유 의원을 강력히 천거한 이 총리와도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이 총리측은 "유 의원의 경우 발표를 유보한 부분도 대통령과 총리가 두 분이 생각을 같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0...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발탁으로 물러나게 된 이희범 산자부 장관의 경우 차기 개각에서 다른 부처 장관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의 경우 장관 재직 기간이 2년이 됐기 때문에 부처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차원에서 물러나는 것이지 직무상 휼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라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서울산업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 장관은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2월말께 물러날 경우 교육부총리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육에 경쟁력을 접목시키는 차원에서 이 장관도 교육부총리 후보군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0...노동부 장관을 놓고 이상수 전 의원과 막판까지 경합한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조위원장도 비록 탈락했지만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형식적'인 경합자가 아니라 '실질적' 경합자였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 위원장도 유력한 장관 후보였으나 노사관계 제도개선이 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국회가 중요한 만큼 국회에도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아쉽지만 당에서 역할을 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0...산자부 장관으로 기용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우 그동안 노 대통령이 정당쪽에서 장관을 발탁할 경우 0 순위로 꼽혀왔던 인물로, 여러 경제 부처 물망에 오르다 산자부로 최종 낙착됐다는 것.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을 발탁하고 싶어 했으나 당을 책임질 사람이 없어 미뤄왔었는데, 이번에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장관이 당으로 복귀하는 만큼 정 의장의 입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는게 청와대 설명이다.
당초 2.18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정 의장을 전당대회후 개각때 입각시키는 방안도 한때 검토됐으나, 전당대회 준비와 장관 업무 인수 준비가 서로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이번 개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0...장관 내정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인사추천회의가 끝난 직후부터 개별적으로 공식 입각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추천회의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이상수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낮 12시쯤 인사수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기홍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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