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2 17:59
수정 : 2006.01.02 17:59
노무현 대통령이 2일 단행한 `1.2 개각'은 4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순에 그쳤다. 이번 개각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내각을 살펴보면 정치인 출신 장관의 순 증가, 1년 5개월만의 40대 장관 탄생, 영남 출신 장관들의 순 감소, 서울대 출신 감소 등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다.
◇정치인 장관 = 이번 개각으로 국무위원 총 20명 가운데 정치인 출신 장관은 이해찬 국무총리를 포함해 절반인 10명이 됐다. 개각 전과 비교할 때 숫자는 같다.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장관이 나가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이상수 전 의원이 각각 산자장관, 노동장관으로 내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퇴한 김근태 전 장관의 후임으로 노 대통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기용될 경우 그 숫자는 11명으로 정치인 장관은 1명 늘어나게 된다. 이번에 내정된 인사들 외에 현재 내각에 있는 정치인 장관은 이 총리, 김진표 교육부총리, 천정배 법무, 정동채 문화, 박홍수 농림, 이재용 환경, 추병직 건교, 오거돈(藝) 해수 장관 등 8명이다.
◇40대 = 참여정부는 출범 당시 강금실 전 법무, 김두관 전 행자, 이창동 전 문화 등 40대 3명이 내각에 폭함으로써 `젊은 정부'의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러다 이들 40대 조각 멤버 가운데 마지막으로 강금실 전 장관이 지난 2004년 7월28일 교체됨에 따라 참여정부의 내각은 지난 1년5개월간 50대, 60대 장관들로 꾸려져 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개각시 40대, 나아가 386 출신까지 장관으로 기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았었다.
실제 386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개각으로 40대 장관이 재탄생했다. 이종석 통일장관 내정자가 58년생으로 올해 48세이기 때문이다. 59년생인 유시민 의원이 내각에 들어올 경우 40대 장관은 2명으로 늘게 된다. 하지만 참여정부 `최연소 장관'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지난 2003년 2월 조각 당시 김두관 전 행자 장관이 44세의 나이로 장관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가 `개의 해' 병술년이어서인지 `개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상수 노동장관 내정자가 노 대통령과 동갑인 `46년 개띠'이며, 이종석 내정자가 `58년 개띠'이다. 이로써 참여정부 내각은 50대가 가장 많은 14명, 60대 4명, 40대 1명의 연령 분포를 보이게 됐다.
◇지역 = 김근태 전 장관을 포함해 `1.2 개각'으로 총 5명의 장관이 물러났다. 그중 이희범 전 산자, 김대환 전 노동 장관은 각각 경북 안동, 경북 금릉 출신이었다.
반면 이날 발표된 4명의 장관 내정자 가운데 영남 출신은 1명도 없으며, 정세균 내정자(일 장수), 이상수 내정자(전남 여수) 등 호남 출신 장관이 2명 더 늘게 됐다. 다만 경북 경주 출신인 유시민 의원이 입각할 경우 영남 출신 장관의 `순감' 인원은 현재의 2명에서 1명으로 줄게 된다. 또한 충남 공주 출신인 김우식 과기부총리 내정자의 발탁으로 충청 출신 장관은 1명 늘었다.
2일 현재 참여정부 내각의 출신별 분포를 보면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 6명, 충청 4명, 경기 2명 등의 순이다 .
◇출신학교 = 이번 개각으로 서울대 출신이 대폭 감소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물러난 장관 5명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4명의 내정자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명도 없다. 김우식 내정자가 연세대 출신이며, 이종석 내정자는 성균관대, 정세균, 이상수 내정자가 고려대를 나왔다. 이로써 서울대 출신 장관은 직전 13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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