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03 19:43 수정 : 2006.01.03 19:55

정 의장 입각까지 반발할줄 몰라…이미 발표한 사안 되돌리기 부담

‘1·2 개각’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반발강도가 예상을 넘어서자, 청와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반대는 짐작하고 있었으나, ‘정세균 산자부 장관’에 대한 불만까지 겹칠 줄은 내다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흔들린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완기 인사수석이 2일 “유시민 의원이 내각에 들어와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달리, 김만수 대변인은 3일 “유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할지는 어느 한쪽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기류가 바뀐게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강도의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5일 예정된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의지를 강행하는 절차가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당의 의견을 듣고 얘기하는 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쉽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청와대 한 핵심참모는 “대통령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며 5일 만찬 성격에 대해서도 “설득하는 자리”라고 표현했다.

5일 청와대에 들어올 사람들의 얼굴을 봐도 대통령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분위기다. 정동영·김근태·문희상 의원 등 상임고문단 7명은 당내 위상이나 정치적 역학관계 등을 고려할 때 중립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신기남 의원 등은 유 의원 편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11명의 비상집행위원들 가운데서는 유재건·이강래·김영춘 의원 등이 반대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이나,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가 애써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만찬에 앞서 미리 기조를 분명히 해 당내 반발강도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고려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 문제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분명한 태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세균 의장 건에 대한 당내 불만은 당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며 “청와대로서는 당의 대표인 정 의장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를 했으나, 정 의장이 자신의 일이라 당내 의견수렴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발표가 끝난 사안을 되돌린다는 것은 정국 운영에 너무 큰 부담이라는 판단이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