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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 중단”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문화재를 파괴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즉각 중단할 것과 현지마을에 대한 총탄 발사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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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지역 투입때 지원 담당할 501여단 2006년 여름 창설
전투수행체제 사단→여단…대대수는 5~7개로 늘려
전략적 유연성을 보장받은 주한미군이 분쟁지역에 투입되거나 외부 지원병력을 편입시키기에 유리한 신속기동군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는 14일 “주한미군은 올 여름 부대 접수와 배치, 전방이동, 통합 등 한반도 안팎으로 전개되는 부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501증원지원여단을 미 육군 사상 처음으로 창설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의 군수품 조달과 기지 제공 등의 업무는 대구에 있는 제19전구지원사령부(19전구사)를 통해 이뤄졌다. 일부에선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 부대 일부가 한반도를 빠져 나갈 경우 전력 지원 업무도 담당할 필요가 생겨 501증원지원여단이 19전구사를 대체해 창설됐다는 시각도 있다. 주한미군 재배치를 전담하고 있는 리처드 파커 대령은 “미 육군은 전세계 어디든지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이동이 자유롭고 체계가 갖춰진 여단을 원한다”며 “30일 이내에 (경량화된 여단을 분쟁지역에 파견해) 전투군대(fighting Army)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또 전투부대가 아닌 부대 배치와 보수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참모 관련 부대의 경우 전 세계에서 두 지역만 남겨두기로 한 미 육군의 결정에 따라 주한미군내의 인사 관련 부대를 없애는 대신 ‘인사과’(S-1 office) 규모의 소규모 사무실만 남겨두기로 했다. 주한 미 육군은 또 전투중심 체제가 사단에서 여단으로 바뀜에 따라 미 2사단사령부를 전투지휘부대(UEy), 여단을 독립작전이 가능한 전투단위(UEx)로 개편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여단은 3천명 규모를 유지하되, 대대의 수는 2~3개에서 5~7개로 늘어나게 된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12개가 넘는 기지를 폐쇄했으며, 미 2사단을 개편했다. 새로운 항공여단을 창설했으며, 실제로 이름뿐인 175재정사령부와 같은 조직을 해체했다.
주한미군은 이밖에 전투부대 소속 장병은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채 1년 단위로 근무를 하고, 전투지원부대 소속 미군은 3년 단위로 가족을 동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강이남 지역 장병 위주로 가족동반이 허용됐지만 주택사정 등으로 전체 미군의 15~20%만 동반이 가능해 불만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처는 이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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