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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3 11:20 수정 : 2005.02.13 11:20

장용훈 기자= 북한의 유엔주재 차석대사가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을 선언한 10일의 외무성 성명과 관련, 북미 양자간 직접대화를 또다시 강조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이 조성된다면 나가겠다"며 "미국이 우리와 직접대화를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핵협상을 미국과 벌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북한을 협상의 상대로 존중하고 `뉴욕채널' 등을 복원하라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도 핵문제는 북미간에 협의해야 할사안이라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핵문제에서 뿐 아니라 평화협정 체결의 상대는 미국이 돼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6.25전쟁을 마무리하는 정전협상의 당사자가 미국과 북한이었고 정전협정 역시양측간에 이뤄진 만큼 정전상태의 한반도 상황을 완전히 전쟁이 종식된 상황으로 만드는 일 역시 북미간에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다.

여기에다 북한이 재래식 병력을 유지하고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도 현존하는 미국의 침략위협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미국과의 직접대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 들어서 전개되는 국제 환경 변화는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더욱 갈구토록 만들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이라크 등과 함께 '악의 축' 국가로 규정한데 이어 2002년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서 핵선제공격의 가능성까지 열어놓았고 이라크는 직접적인 공격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002년 북일정상회담 등 공세적 외교를 통해 북한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변화를 꾀했지만 2002년 10월불거진 북핵문제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미측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야만 새로운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음직한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핵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은 북미간에 조성된 뿌리깊은 불신"이라며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접촉과 의사소통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적어도 지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 간 의사소통로 역할을 해온뉴욕채널을 복원함으로써 북미 양측간 실무적 조율을 할 수 있어야 북한의 모험적행동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요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완강하다.

이미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했지만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을 믿을수 없는 만큼 이제는 주변국들이 참가하는 다자회담의 틀 속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의 틀아래서 북한이 미국과 직접 얘기를 나눌 기회는 수도 없이 많으며 과거에도 북한이미국에 직접 얘기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말해 6자회담 틀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의 기회가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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