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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 핵무기는 재래식 수준” |
국가정보원은 15일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다 해도 비행기에 실어 투하할 수 있는 재래식 핵무기 1∼2개를 개발했을 수는 있지만,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 외무성의 핵무기 보유 선언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 하더라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재래식 핵무기 수준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하려면 500㎏ 미만으로 소형화해야 하는데, 북한은 아직 이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북한의 선언에 대해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 경량화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 배경에 대해 “핵 협상이라는 큰 틀에서 미국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벼랑끝 전술의 일환”이라며 “대내적으론 주민들에게 핵 보유국이라는 점과 함께 미국의 압력에 맞서 버티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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