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6 11:39 수정 : 2005.02.16 11:39

밀림의 제왕이라는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싸움.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미국과의 대결을 호랑이와 고슴도치의 싸움으로 빗대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담력과 배짱’을 찬양하는 보도에서 언제인가 김 위원장이 한 간부에게 미국이 못살게 군다고 대응하지 말고 두고 보다가 정 괴롭히면 한 번 싸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고슴도치가 덩치가 커서 호랑이를 이긴다더냐. 바로 이것이 장군님(김 위원장)의 뱃심”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지난 1월에도 한 월북자의 말을 인용, “호랑이 행세를 하는 미국이 무엇 때문에 고슴도치 앞에서 꼼짝 못하듯 공화국(북한) 앞에서는 살살 기겠는가.

그것은 천하무적의 천출명장인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모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고슴도치’론을 당당하게 내세우고 있는 데는 김 위원장이 청소년 시절 들려주었다는 동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라는 제목의 동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한 동산에 짐승들이 모여 누가 제일 힘이 센가 내기를 했는데 당연히 호랑이가 자기가 가장 세니 내기할 것도 없다며 큰 소리를 쳤다. 다른 짐승들이 그 위세에 눌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을 때 고슴도치가 나서 호랑이가 제일 아파하는 주둥이 위 콧잔등을 가시로 찌른 후 달라붙었다. 그러자 호랑이는 너무 아파 눈도 뜨지못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달아났으며 결국 고슴도치가 호랑이를 물리치고 승리를 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동화 내용을 “영토가 작은 나라도 전체 인민이 무장하고 단결해 잘지키면 어떤 침략자도 감히 덤벼들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를 만화영화로 만들어 어린이 사상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