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 “북핵 해결없이 대규모 남북경협 없어”

정부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나갈 계획이 없고,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게 밝혔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다.

반 장관은 1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이 같이 말하고 "이에 미 정부에서는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요청한 봄철 비료 50만t 지원과 관련,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그에 대해 결정한 바 없으며 여러가지 상황을 보아 가면서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미측에 설명했다"며 "미측은 이에 특별한 제안이나 코멘트는 하지 않아, 우리 정부의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대북 압박 및 제재론과 관련, "(한미간에) 현 단계에서는 압박 그런것을 얘기한 일이 없으며, 또 할 필요도 없었다"며 "지금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노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6자회담의 틀에서 평화, 외교적인 방법을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데 조건은 있을 수 없으며 (지난 10일의북한 외무성) 성명을 볼 때도 북한이 완전히 (회담의) 문을 닫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비핵화가 북한의 궁극적 목표이고 모든 것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기에 대화를 통한 협상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와함께 "작년 6월 (제3차 6자회담에서) 한국과 미국도 구체적인 제안을 공식 제출한 만큼 모든 것은 협상 테이블에 나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말해 북한의 조건없는 6자회담 참가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또 "가짜유골 문제를 포함해 북일관계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우리 정부는 북일관계의 개선도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일본측에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반 장관은 이날 오후 리자오싱(이계성)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북한 외무성 성명 의도 분석 및 대북 설득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7일 오전 10시 OZ 331편으로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한-중 실무협의를 벌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