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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31 19:01 수정 : 2006.04.01 02:23

70대 국군포로등 우여곡절 끝 고향 부산정착

국군포로 일가족 7명이 17개월 동안 5차례에 나눠 탈북해 고향 부산에 정착하게 됐다. 국군포로 일가족이 탈북한 것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온 장아무개(75)씨 일가족 6명에 이어 두번째다.

부산 출신의 이아무개(75)씨는 6·25때 국군에 입대해 미2사단 38연대 소속(카투사) 소총수로 배치돼 평안북도 개천에서 전투 도중 중공군에게 포로가 됐다. 북한에 억류된 그는 청진에서 제철소 직공으로 살며 북한 출신의 김아무개(69·사망)씨와 결혼해 세딸을 뒀다.

2004년 6월 그에게 탈북안내자가 몰래 찾아와 남한에서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이씨는 이때부터 세차례에 걸쳐 탈북을 시도한 끝에 같은해 9월 두만강을 넘는데 성공했고, 두달 뒤인 11월 한국에 들어와 형과 동생 가족이 기다리고 있던 고향 부산에 정착했다.

하지만 부인 등 가족들은 고스란히 북한에 남아있었다. 이씨는 부산에 정착한 즉시 자신의 탈북을 도운 조카(47)와 탈북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의 탈북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부인 김씨를 한국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둘째딸(36)과 사위(39)도 탈북시켜 부산에서 함께 살고 있다. 둘째딸 부부는 탈북 3달만에 친척집에 맡겨뒀던 아들(3)을 중국으로 빼내는데 성공했다. 막내딸도 올초 아들(2)과 함께 중국으로 나온 뒤, 중국에 먼저 나와있던 언니의 아들까지 데리고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막내딸의 입국을 기다리던 이씨 부부는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를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 김씨는 숨지고, 이씨는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씨의 조카는 “삼촌은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큰딸 부부와 막내사위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까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온가족이 함께 모여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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