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김정일 초청하면 방북 용의” |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초청할 경우 북한을 방문해 여러 현안들을 중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내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가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 대화가 잘 안되니 필요하다면 꽉 막힌관계를 풀기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MBC 측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대북 특사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것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특사라는 것은 대통령과 가깝고 대통령에게도 영향을끼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떠난 사람이고 그럴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며 자신의 방북과 대북특사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하면서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을것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미국의 강경파를 자극해서 북한에 대한 강압정책을 채택할수 있다"며 "북한이 미국에 불만이 있으면 회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그동안 핵을 포기하겠다는 등 조건을 내세웠는데미국이 제시한 게 없다"며 미국도 북한의 6자회담 불참선언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라디오 인터뷰는 21일 오전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