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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2 17:50 수정 : 2005.02.22 17:50

중 “북 변화…미 응답해야”
미·일 “조건없이 복귀해야”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21일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회담 사실과 김 위원장의 발언내용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에 유연한 자세변화를 주문한데 비해 미국, 일본 쪽은 북한의 무조건적인 6자회담 복귀를 강조했다.

◇ 중국 = 한반도 문제 전문가 리둔추 중국사회과학원 조선사연구소 비서장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으로 지난 10일 이후 형성된 북한의 강성 기류가 일단 누그러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후 주석의 ‘구두 서한’에 김 위원장이 반응을 보임으로써 지난 10일 북한의 6자회담 중단 선언 이후 고개를 들어온 ‘중국의 중재 무용론’이 성급한 결론임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리 비서장은 “김 위원장의 공개 발언 외에 왕 부장을 통해 북한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분석을 거쳐 새로운 대응방침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북한이 일정한 태도 변화를 보인 만큼 미국이 4차 6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분위기를 형성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언론은 22일 왕 부장과 김 위원장의 회담 소식을 일제히 크게 다루며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 미국 = 루 핀토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 소식을 알고 있다”며 “미국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이 22일 전했다. 핀토 부대변인은 “6자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추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평화적 외교적으로 풀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또 북한의 국제사회 고립을 종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언급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비록 모호하긴 하지만 김정일의 언급은 겉으론 (전보다) 유연해진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이 미국 ‘성의’의 증거로 무얼 상정하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일은 어떤 조건을 ‘성숙’했다고 보는지, 미국의 ‘성의’가 무엇인지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정일은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미국 입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일본 =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은 조건없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에 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중국 등과 협력해 북한의 조기 회담 복귀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김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회담에 복귀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어떻게 해서 이전에 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북한 외무성 성명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며 “회담 복귀를 빨리 실행에 옮기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건이 정비되면’이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워싱턴 도쿄/이상수 박찬수 박중언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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