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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8 19:10 수정 : 2006.06.08 19:28

“이렇게 꼬옥 안아줄거야”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왼쪽)씨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두 손을 뻗어 보이며 “아들을 만나게 되면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씨의 누나 영자씨.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북, 6·15 행사때 금강산 상봉 전격 발표

납북자 김영남(45)씨와 남쪽의 어머니 최계월(82)씨가 6·15 공동선언 6돌 기념 남북이산가족 특별상봉행사 때 만날 수 있게 됐다. 김씨가 1978년 8월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실종·납북된 지 28년 만의 모자 상봉이다.

남북 장관급회담 북쪽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7일 남쪽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한테 전화통지문을 보내, “동포애와 인도주의로부터 6·15 공동선언 발표 6돌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흩어진 가족·친척 특별상봉 때 김영남과 귀측에 있는 어머니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씨 모자 상봉에 대한 북쪽의 이런 전격적인 조처는, 김씨 사례를 고리로 납북자 문제에서 ‘일-한 공동투쟁’을 주장해온 일본의 대북 압박 전략에 대한 공세적 방어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조용남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은 이날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전통문을 보낸 사실을 확인한 뒤,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인 자세에서 북쪽의 조처를 평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오는 22~24일 첫 방북단이 금강산에 갈 때 최계월씨와 동반 가족 한명이 포함돼 김씨와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 영자(48)씨는 “이렇게 빨리 만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정말 감격스럽다”며 “만날 수 있다는데, 지금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기뻐했다.

북쪽은 전통문에서 “우리(북)쪽은 남쪽 내부에서 김영남과 그의 어머니 상봉을 앞두고 그에 난관을 조성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측 당국이 책임적인 조처를 취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정치적 캠페인이 아니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차분하고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일이 실현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을 언론에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쪽에서 정치적 악용 우려를 들어 김씨의 어머니가 금강산 상봉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온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이 고위 당국자는 “일본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정치적”이라며 “인도적 문제를 정치 캠페인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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