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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민족통일대축전’ 사흘째인 16일 오전 남과 북, 해외 대표단이 ‘우리’와 ‘하나’팀으로 나눠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체육오락경기를 하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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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외 2천여명 ‘하나’ ‘우리’ 팀 나눠 경기
대표단 목포서 환송연회…북 참석자 오늘 평양행
6·15 대축전 체육경기·폐막식
16일 오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진행된 ‘6·15민족통일대축전 체육오락경기 및 폐막식’은 남·북·해외에서 온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남·북·해외의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이 탄 승용차와 버스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호남좌도 풍물굿의 전통을 잇는 ‘곡성 풍물패’가 장구와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웠다. 대표단들이 손을 맞잡고 체육관을 가로질러 단상으로 이동하는 것에 맞춰, 참석자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를 외쳤다.
이어 남·북·해외선수들은 ‘하나’팀과 ‘우리’팀으로 조를 나눠, ‘집단 공튀기기’, ‘양손에 공 안고 이마에 공 맞대고 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륜(훌라후프)을 통과하여 우리나라 지도붙이기’ 등 4개 경기를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했다.
‘우리나라 지도붙이기’는 2명의 선수들이 ‘단체복’(다리가 세개로 2인3각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든 바지)을 입고 훌라후프를 통과한 뒤 8개의 조각난 한반도 지도를 맞춰 나가는 경기다. 지도가 완성되자 참석자들은 “우리는 하나”를 외쳤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단골 경기로, 오자미를 던져 박을 터뜨리는 ‘박 터뜨리기’는 선수단과 참가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대동놀이’였다. 남·북·해외 대표단장들은 단상에서 ‘시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5분여 동안 오자미 세례를 받은 은색 박이 터지자 ‘우리는 하나, 조국은 하나’라는 현수막이, 금색 박에서는 ‘하나된 민족, 통일은 됐어’라는 현수막이 오색종이 조각과 함께 쏟아졌다.
안경호 북쪽 민간 대표단장의 폐막 선언과 동시에 한복을 입은 여성 6명의 손에 들린 대형 한반도기가 체육관 동문쪽으로 천천히 퇴장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하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대표단들은 이날 오후 목포로 자리를 옮겨 유달산을 돌아본 뒤 ‘6·15공동선언 발표 여섯돌 기념 축하공연’과 ‘환송연회’를 가졌다. 북쪽 대표단은 17일 오후 4시 전세기편으로 광주공항을 출발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광주/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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