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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5 06:51 수정 : 2005.03.15 06:51

북한의 종합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상품이중국산이며 한국산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의 국영기업들은 상품을 만들어 종합시장에 내다팔고 있으며 이를 위해개인자본을 끌어들이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발간 `북한경제 리뷰'에게재한 `북한의 종합시장 실태.파급효과.성격과 의미'라는 논문에서 탈북자 20명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종합시장은 북한이 2002년 `7ㆍ1 경제관리 개선조치'에 따라 지난해 3월 농ㆍ토산물 위주로 거래되던 `농민시장'을 확대.개편한 시장으로 공산품도 거래되고 있다.

양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종합시장에서 거래되는 물품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며북한산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이라면서 "평양의 경우 종합시장에 나오는 북한산 제품은 식량.식료품 등을 포함한 전체 물량의 10∼2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는 "종합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산은 옷.신발.비누.치약.칫솔.화장품.학습장.연필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이들 품목의 상당수는 개인이 부업 수준의 가내수공업방식으로 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밀수방식으로 북한에 흘러들어간 한국산 제품도 종합시장에서 비공식적인 형태로 가끔 거래되고 있다"면서 "북한 무역상들은 선풍기.TV.냉장고.컴퓨터.가전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해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한국산 유입량도 꽤늘어났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종합시장에서 거래되는 공산품이나 식량 가운데 농장.공장.군대에서불법적으로 유출됐거나 개인.기관이 해외에서 밀수입한 것도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 당국은 종합시장에 공급되는 상품의 출처를 캐묻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교수는 또 "북한에서는 일반기업, 국영기업소 등이 콩의 부산물로 인조고기를만들어 종합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콩 기름을 짜고 남은 `두박'을 기계에 넣어 만드는데, 북한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아 일반공장, 기업소 등이 서로 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공장이나 기업소는 이런 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자금이 없기 때문에투자 또는 대여 방식으로 개인자본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양교수는 이어 "북한의 기업들은 스스로 자재를 조달하고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현금보유가 허용됐으며 시장에서는 원자재를 조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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