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판] 북한 외무성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화 상대를 ‘폭정국가’로 규정해 놓고 그에 대해 취소하지 않고 회담하겠다는 그 자체가 논리에도 맞지 않으며 이것은 결국 6자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이 6자 회담을 정 하고 싶으면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6자 회담 대책 등을 조율하기 위해 한·중·일 등 아시아를 방문하는 때에 맞춰 나온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 앞서 <워싱턴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폭정의 전초기지는 진실이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한 바 있다. 대변인은 특히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20~21일)을 겨냥해 “라이스는 그 어떤 압력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이제라도 대조선 압력에 3자를 동원해 보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월10일 북한 외무성의 6자 회담 불참 성명 이후 중재노력을 해 온 중국과 한국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논의 등 압박 조처를 시사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찮은 것으로 분석된다. 힐 차관보 지명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정책은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며 “그러나 6자 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진전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 미 국무부 6자 회담 담당 특사에서 대사로 승격한 조지프 디트라니는 중국에 강도 높은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을 가능한 빨리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의) 포괄적 비핵화를 위해 모든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 강태호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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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라이스 ‘폭정‘ 발언 철회 요구 |
외무성대변인 “오명쓰고 6자회담 못나가”
[3판] 북한 외무성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화 상대를 ‘폭정국가’로 규정해 놓고 그에 대해 취소하지 않고 회담하겠다는 그 자체가 논리에도 맞지 않으며 이것은 결국 6자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이 6자 회담을 정 하고 싶으면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6자 회담 대책 등을 조율하기 위해 한·중·일 등 아시아를 방문하는 때에 맞춰 나온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 앞서 <워싱턴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폭정의 전초기지는 진실이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한 바 있다. 대변인은 특히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20~21일)을 겨냥해 “라이스는 그 어떤 압력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이제라도 대조선 압력에 3자를 동원해 보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월10일 북한 외무성의 6자 회담 불참 성명 이후 중재노력을 해 온 중국과 한국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논의 등 압박 조처를 시사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찮은 것으로 분석된다. 힐 차관보 지명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정책은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며 “그러나 6자 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진전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 미 국무부 6자 회담 담당 특사에서 대사로 승격한 조지프 디트라니는 중국에 강도 높은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을 가능한 빨리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의) 포괄적 비핵화를 위해 모든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 강태호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kankan1@hani.co.kr
[3판] 북한 외무성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6자 회담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대화 상대를 ‘폭정국가’로 규정해 놓고 그에 대해 취소하지 않고 회담하겠다는 그 자체가 논리에도 맞지 않으며 이것은 결국 6자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오명을 쓰고 회담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이 6자 회담을 정 하고 싶으면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6자 회담 대책 등을 조율하기 위해 한·중·일 등 아시아를 방문하는 때에 맞춰 나온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 앞서 <워싱턴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폭정의 전초기지는 진실이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한 바 있다. 대변인은 특히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20~21일)을 겨냥해 “라이스는 그 어떤 압력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이제라도 대조선 압력에 3자를 동원해 보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월10일 북한 외무성의 6자 회담 불참 성명 이후 중재노력을 해 온 중국과 한국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안보리 논의 등 압박 조처를 시사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찮은 것으로 분석된다. 힐 차관보 지명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정책은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이라며 “그러나 6자 회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진전이 없으면 다른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 미 국무부 6자 회담 담당 특사에서 대사로 승격한 조지프 디트라니는 중국에 강도 높은 조처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북한을 가능한 빨리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것뿐 아니라, (한반도의) 포괄적 비핵화를 위해 모든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 강태호 기자,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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