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19 19:06 수정 : 2005.04.19 19:06

허문석씨 유전 실패대가 제시
알고보니 아무런 권한 없어

허문석(71)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가 철도공사에 러시아 유전사업 실패에 대한 대가로 제의했다는 북한 건자재 채취 사업이 허씨의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은 왕영용(49)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8월12일 정책심의회의에서 ‘유전사업의 리스크 보상 차원에서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설명한 사업이다. 유전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대신 북한 건자재 채취에 참여해 만회할 수 있도록 제안해 둔 상태라는 설명이었다. 왕 본부장은 이 발언이 정부 차원 개입 의혹으로 번지자, 10일 “이 사업은 허씨가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내가 ‘유전사업이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허씨가 ‘이 사업으로 만회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 사업도 허씨에게 소유권이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대북무역업체인 ㅋ사 대표 송아무개씨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 사업은 10년 전부터 내가 추진해서 2003년 7월 북한 대외경제추진위원회와 최종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허씨는 이 사업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북쪽과 계약을 맺은 뒤 자금 부족으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허씨가 투자 의사를 밝히며 지분과 경영권 양도를 제안했다”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허씨에게 지분 51%를 넘기는 대가로 300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씨는 ‘환전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핑계로 투자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유전사업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송씨의 설명이다. 송씨는 “허씨가 철도공사에 북한 골재채취사업을 제안한 시점은 나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기 두달 전의 일로, 감사원에서 이 사실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 사업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허씨가 무슨 의도로 그런 제안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