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그동안 장관급회담을 통해 비료지원에 대해 기본원칙을 논의하고 실무회담에서 구체적 사안들을 협의한 점에 비춰 볼 때 이번에는 '거꾸로' 실무회담에서비료지원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밑거름용으로 사용될 봄비료(복합비료와 요소비료)는 늦어도 6월중순까지 북한 협동농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실무회담에서 일단락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지난해 쓰고 남은 비료 10만여t에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양 등을감안하면 약 15만t 정도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장 필요한 100만t에 비해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외부로부터 비료지원이 중단될 경우 올해 북한 식량사정이 사상 최악의 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연간 식량 200만t 정도가 부족한 북한은 올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던 70-80만t 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부터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지원이 위협받게된다.
일부 전문가는 비료지원이 안 될 경우 북한 식량 사정이 최악을 기록했던 97년도와 비슷한 상황 내지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비료지원은 때를 맞춰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기존의 해상운송과 함께 육로이송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