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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6 11:00 수정 : 2005.05.16 11:00

"모든 것이 새로워요. 한복을 입어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구요…" 연두색 저고리에 다홍색 치마를 입은 자그마한 체구의 한설향(20)양은 처음 입어보는 한복이라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한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민족의 딸이었다.

16일 제33회 성년의 날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필동의 `한국의 집'에서 한양은성년이 되는 남한의 60여명의 청소년과 함께 행사장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1년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생의 뜻깊은 행사를 한양은 북쪽이 아닌남쪽에서 맞게 된 것이다.

한양은 작년 4월 남한의 품에 안긴 새터민으로 아직도 낯선 환경 때문에 많은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양은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지만 모든 것이 새로워서 무엇을해야 할지 고민이예요. 모든 것이 서투르지만 이제 성인이 된 만큼 하나하나 배워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양이 남쪽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가족, 친지들의 축하 속에 성년식을 치렀지만 한양은 홀홀단신 남한으로왔기 때문에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라서 어려움을 하소연할 때도 없고 외롭다"는 한양은 북한에 두고 온 부모님과 남동생에 대한 얘기를 묻자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한양은 남한의 새로운 생활에 적극 적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한양은 "북한과 말이 많이 달라서 의사 소통이 잘 안된다"며 "이 때문에 독서도열심히 하고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남한의 생활을 털어 놓았다.

어린이들을 좋아한다는 한양의 꿈은 유치원 교사. 앞으로 대학에 입학해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싶다는 한양은 이날 성년식을 치르며 남한의 사회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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