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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7 18:59 수정 : 2005.05.17 18:59

일 언론보도…한·미 “아는 바 없다” 언급 회피

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요청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북­미 관계 소식통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신문은 북핵 6자 회담에 소극적인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에 따른 두 나라 고위급 대화를 통해 핵과 미사일 문제를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미국 쪽에 타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 부장이 지난 13일 라이스 장관과 한 전화회담에서 이런 북한의 뜻을 전달했다는 정보도 있다”며, 북한과 중국이 연대해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이 방북하면 북한이 요구하는 양국 국교 정상화와 불가침 조약 체결, 대규모 경제 지원 등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해 북핵 문제가 해결 쪽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북한이 사전에 상당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한국 관련 부서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 당국자들도 “아는 바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요청한 것은 앞뒤가 안맞는 측면이 있다. 이른바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이후 북한이 겉으론 그에게 강경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속으론 대화를 모색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에도 그를 ‘치마 두른 호전광’이라고 비난하며 ‘거짓말만 일삼는 철면피’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런 당국자들의 부인과 의문점에도 의혹은 남는다. 북한의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 의사타진도 북한의 라이스 장관 방북 요청에 대한 한·미의 대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라이스 장관의 방북안은 지난 3월에 나온 것인데 뒤늦게 보도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유강문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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