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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9 20:30 수정 : 2005.05.19 20:30

지하 동굴에서 핵실험을 하기 위해선 외부에 관측탑을 설치해야 한다. 사진은 미국의 한 수직갱 핵실험 관측탑에서 측정장비를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출간된 <현대 무기장비 지식총서(핵무기 장비편)>에 실려있다. 연합

진상 이해돕는 중국 ‘핵무기 총서’ 입수

지난달 30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와 6일치 〈뉴욕타임스〉 보도로 증폭된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 논란을 둘러싸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논거를 담은 중국쪽 자료가 19일 입수됐다.

지난 2003년 7월 중국에서 출간된 〈현대 무기장비 지식총서(핵무기 장비편)〉은 북한의 핵실험설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다양한 자료를 담고 있다. 특히 핵실험을 실시하기 전의 동굴 내부와 관측탑 사진은 북한의 핵실험설의 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이 책을 보면, 핵실험을 위해서는 먼저 수평 또는 수직의 갱도를 판 뒤 동굴 내부에 각종 탐측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또 동굴 내부 탐측장비를 외부 관측탑으로 연결하는 대량의 케이블이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관측탑 설치 징후는 있어도 동굴 내부에 탐측장비를 설치하거나 여기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핵실험 준비는 갱도 굴착→갱도 내부 탐측장비 설치→관측탑 설치 등의 순서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어 탐측장비에 연결된 케이블을 동굴 바깥으로 빼내 관측탑에 연결한 뒤,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관측탑을 들어올려야 설치해야 하므로 외부에서 쉽게 관측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6일 〈뉴욕타임스〉가 “북한이 터널을 메우기 위해 무언가를 옮기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를 핵실험 준비 징후로 보도한 것은 다소 엉뚱하게 보인다. ‘관람대’가 아닌 ‘관측탑’이 보여야 하고 케이블의 존재도 언급돼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기 때문이다. 터널은 핵실험에 따른 폭풍과 방사능 차단을 위해 메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길주가 암반 지대로 핵실험에 적합한 장소이기는 하지만 관측소 건설을 위한 많은 인력과 물자의 이동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고 원장이 언급했다는 ‘관측소 건설을 위한 물자’에는 대량의 케이블도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길주에서 용도 미상의 갱도를 굴착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알려진 정보들을 두고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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