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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2 15:16 수정 : 2005.06.02 15:16

딕 체니 CNN 출연“국민의 빈곤에는 관심없는 무책임한 지도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6자 회담 문제가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 나온 체이니(체니)의 망언은 우리(북)더러 6자 회담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CNN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과 녹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대한 문제"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민의 빈곤과굶주림을 방치하는 "세계에서 가장 무책임한 지도자중 하나"라면서 "김정일이 힘을휘두르고 싶어 핵보유국이 되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서 "우리는 이미미국측이 5월 13일 뉴욕접촉에서 `주권국가 인정'과 `불침의사'를 공식 통보해 온다음에도 행정부의 고위인물들이 압력적인 발언을 연발하면서 혼동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그 이후의 사태발전을 예민하게 주시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체이니가 6자회담을 지향해 조ㆍ미접촉이 진행되기 시작된 지금에와서 우리에 대해 압력적인 발언을 한 것은 우리 제도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함께 6자회담 과정에 제동을 걸려는 그의 속셈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지만 미국이 우리의 아량과 인내성을 계속약점으로 오판하고 행동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될 후과(결과)는 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향이라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하며 회담재개에 필요한 명분과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강경매파의 우두머리인 체이니의 발언을 통해 부시행정부의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매파의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다"면서 "미국은 우리가 존엄있는 자주독립국가로 압력 속에 움직인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어 놓은 미국이그에 대해 시비질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언어도단"이라고 말한 뒤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감히 중상모독하는 자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서하지 않으며 그가 누구이든 무자비한 징벌을 가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절대불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체이니는 세계를 피바다에 잠기게 한 최대의 악마이며 피에 굶주린야수"라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 핵위기 속 군사외교 강화

북한이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첨예하게 대치한 가운데 쿠바와 앙골라 등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군사외교를 강화해 나가는 추세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시점에서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과 군사유대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쿠바. 레오나르도 안도요 발데스 중장을 단장으로 한 쿠바 혁명무력 대표단이 지난달 3일부터 12일간 방북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명록 차수와 총참모장인 김영춘 차수, 리명수 대장 등 군 최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했다.

또 만경대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찾은 것을 비롯 대동강변에 정박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평양 지하철도, 주체사상탑,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을 둘러보았다.

쿠바 혁명무력 대표단은 방북과정에서 반미 성향이 강한 두 나라끼리 유대를 강화함은 물론 미사일 또는 핵무기 개발기술 이전과 관련한 논의까지 오고 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때 군사적 원조를 포함한 온갖 형태의 지원을 다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최근 보도한 것은 당시 북한이 친선 차원을 넘어 실질적 군사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쿠바에 이은 앙골라 군사대표단의 방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아고스띠뉴 페르난데스 네름바 총참모장(대장)이 이끄는 앙골라 군사대표단이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했다.

앙골라 군사대표단은 박승원 상장을 비롯한 북한군 고위 관계자들이 공항 영접에 나서는 등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김영춘 총참모장(차수)을 만나 양국 관심사에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3월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 앙골라를 방문, 주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대통령을 예방했다.

북한은 과거 국제주의적 연대라는 명분으로 앙골라, 모잠비크, 짐바브웨,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 국가에 군사훈련을 지도할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거나군사원조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제3세계와의 군사교류를 추진하는 데 대해 `별 것 없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주도로 출범한 지 2년을 맞아 공고한 체제를 구축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이 북한으로 가는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이상 먼거리의쿠바ㆍ앙골라 등과의 무기거래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이들 국가들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주는지원효과를 노리거나, 반미투쟁에서 국제적 연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선전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전문가는 "북한이 제3세계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피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무기거래와 정보교환 등은 부차적인 목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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