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현대 현정은 회장, 김윤규 부회장 귀빈 대접 0...남측대표단이 오전 10시께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북측에서는 안경호 북측준비위원장과 김정호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취재단, 청년 취주악단 등 70여 명이 환영을 나왔다. 먼저 백낙청 남측준비위 상임대표가 안경호 북측 준비위원장에게 "애 많이 쓰셨죠"라고 인사를 건네자 안 위원장은 "뭘요, 어서오십시요"라며 반갑게 맞았다. 안 위원장은 특히 노령의 박용길 남측준비위 명예대표에게 허리를 숙인 채 두손을 꼭 감싸며 "건강하세요? 잘 오셨습니다"며 남다른 관심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비행기에서 내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씨를 소개하자 안 위원장이 "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라고 맞이한 뒤 곧장 귀빈실로 안내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등 정당 대표들은 민간 대표단이 도착행사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빠 행사 진행자로부터 복귀를 종용당하기도 했다. 검게 그을린 북측 사람들 0...이날 순안공항에서 남측 민간대표단을 영접한 북측 취주악단과 기자, 안내요원들의 얼굴과 팔이 대부분 검게 그을려 있었다. 북측 관계자는 "기자들은 기사를 쓰면서도 농촌지원 활동을 나가서 일을 하기때문에 모두 검게 탔다"라며 농촌 지원활동에 예외가 없음을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연료 사정이 녹록지 않은 북측의 사정상 농기계가 있어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측의 사정을 털어놨다. "잔칫집에 불이 났는데 불부터 끄는 게 우선 아니겠나" 0...북측은 지난 6월 1일 미국의 스텔스기 남측배치 등을 이유로 남측의 행사참가 규모를 615명에서 190명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다가, 남북의 조율을 통해 최종 300명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의 분위기를 살피기도 했다. 남측의 한 기자가 "정세가 어려울수록 행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북측 민화협의 한 관계자는 "잔칫집에 불이 났는데 불을 끄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며 북측의 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북측은 현재 식량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과 정세의 긴장국면을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고려호텔 접대원, "친척.형제 만난 듯 반갑습니다" 0...남측 민간대표단이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직원들은 양 옆으로 도열한채 열렬한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조창성 접대원은 "그동안 많은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오늘은 친척, 형제를 만난듯 반갑습니다"라며 "다른 어떤 때보다 동포들에게 더 높은 봉사로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문동환 해외준비위 위원장 "세상 많이 변했구나" 0...11일 평양에 들어온 문동환 해외준비위 위원장은 백낙청 남측준비위 상임대표를 만나 "세상이 많이 변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정부, 정치인이 아닌 우리 민간이 모였다는 게 의미 있다"며 "이제는 자주 만나 기가 통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민족이 하나가 되려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들이 많다"라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이날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많은 남측 대표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특히 형수인 박용길 장로와는 반가운 포옹으로 가족애를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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