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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23:07 수정 : 2005.06.17 23:07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청와대로 불러들여 30여분 동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신’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긴 시간 성의 있게 대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고, 좋은 징조”라며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정 장관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노력하는 이 기회를 살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소한 실수를 조심해야 한다”며 빈틈없는 후속조처를 당부한 뒤, “격의 없는 대화로 상호 신뢰를 확인한 것이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노 대통령 보고를 마친 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며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여러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고맙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고에는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 장관의 면담 사실을 보고받은 것은 이날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이른 새벽 시간에 방북 중인 대표단과 연락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통해 김 위원장 면담 예정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날 밤늦게 면담 수락 사실을 통보하는 바람에, 노 대통령은 취침시간만큼 보고가 늦어진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면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앞서 정 장관이 북한으로 떠나기 전 청와대로 불러 ‘독대’를 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낼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었다”며 “그렇지만 정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비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뜻을 지니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메시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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