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에 앞서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단장은 전날 화제를 모았던원탁테이블을 두고 덕담을 이어갔다.
정 수석대표는 "형식도 원탁이고 대결이 아닌 만큼 화해협력으로 나가고 알맹이있고 내실있게 하자"며 "2001년에 북한은 실리, 실용, 실적이라는 3실주의를 말했는데 이를 원탁회담에서도 계속 적용하자"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권 단장은 "하늘의 태양, 우리가 밟고 있는 대지, 사람 눈동자, 마이크,펜 등 이 세상 만물은 원"이라며 "자연에 존재하는 둥근 원형을 북담회담에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정 수석대표는 "기가 막히는 소리"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이어 권 단장은 `하지가 지나면 농부가 물꼬에 발을 담그고 잔다'는 북측 속담을 소개하며 "농부들이 어제 씨를 뿌리고 잘 가꾸자면 물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을 단 뒤 "장군님이 정 장관을 만나고 온 대지에 화해와 협력의 씨앗을뿌렸다"며 "이를 잘 가꿔 나가야 한다"고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으로 화제를 돌렸다.
특히 그는 "정 장관이 평양을 떠날 때 (남북관계에서) `속도를 내자'고 했는데속도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뛰고 날아야 한다"며 "좋은 준마를 장군님이 안겨줬으니기마수들이 마음을 합치고 6.15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수석대표는 전적인 동감을 표시한 뒤 "권 대표가 한 말씀은 한 마디도버릴 게 없다"며 "앞으로는 속도전이 아니라 통크게 북남.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고화답했다.
권 단장도 "정 장관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한 가지만 더 말하면 양측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는 데 민족공동의 이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장관이 평양 다녀온 데 대한 보도를 보면 남북관계 정상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며 "3년전에는 원상회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에 만난 것은 하던일을 잇는 정도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전면 확대.발전시키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수석대표도 "남북관계 복원과 정상화 정도가 아니라 한 차원 높게 실질적인발전을 이뤄나가자"며 "서울의 일부 언론에서 `6.17 면담이 얼마나 지켜지는 지 보자'는 기조도 있는데 이를 뛰어넘자"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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