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2 13:33
수정 : 2005.06.22 13:33
정동영 "7월중 제4차 6자회담 재개..실질적 조치 협의하자"
이틀째 진행 중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은 7월중 제4차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강하게 촉구했으며, 북측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면서 한반도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오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이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 공동번영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며 "7월중 4차 6자회담을 재개해 핵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조치를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천식 회담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본발언을 통해 "한반도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최종 목표이며 미국이 우리에게 우호적이면 핵무기를 하나도 갖지 않겠다"고 말해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시 북측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수석대표는 또 기조발언을 통해 △장관급회담의 분기별 개최 △차기 장성급군사회담의 7월 개최 및 정례화 △제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제의하고, 특히 제3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근절 및 양식단지 조성 등 서해상 수산분야 협력을 위한 회담을 이른 시일내에 갖고 기술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남측은 또 △광복 60주년인 8.15를 계기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을 위한 남북 준비위원회 회의 6월중 개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주소확인을 위한 적십자회담 7월중 개최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 △남북경협사무소의 조속한설치 △개성공단 통신.검역 합의서 등 9개 기합의 합의서의 조속한 발효 △경의선도로 개통과 철도 시험운행,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의 본격 추진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우리말 공동연구 △체육.언론.방송.문화재 교류를 위해 사회문화분과 위원회의 조속한 구성 △북관대첩비 반환과 안중근 유해 발굴 사업에서의 협력 △남북 항공회담 개최와 남북항공협정 체결 추진 △과학기술 분야의 인력교류와 공동 조사.연구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북측 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8.15 행사에 비중있는 당국자를 파견하겠다고 재확인하고,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을 추진하기위해 실무접촉을 갖자고 했으며, 농업협력 등 남북 협력사업을 민족 공동번영 원칙에 따라 추진하고 실질적인 협력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은 특히 남측의 식량차관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분단이후 당국간 회담에서 처음으로 원탁을 배치됐다"며 "이 때문에 협의 내용도 대단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이 많았고 우리측 수석대표와 북측단장이 옆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식으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정 장관도 첫 전체회의를 마친 뒤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6.17 면담에서 재개된 것을 실천하는 것을 중심으로 회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를 통해 양측의 제안이 나온 만큼 소수의 양측 대표간 접촉을 갖고 이견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권 단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23일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나 친서가 전달될 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후 남양주에 위치한 영화종합촬영소를 참관할 예정이었던 북측 대표단은 남양주 현장에서 일부 탈북자들이 시위를 기도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방문지를 바꿔 서울 잠실 선착장을 둘러보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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