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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 ‘장문’의 공동보도문 나올듯 |
제15차 장관급회담이 종결회의를 앞둔 23일 장문에 걸친 공동보도문 문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시도 중이다.
양측은 전날인 22일 거론된 의제 가운데 상당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봤지만 후속회담 개최시기나 자구수정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공동보도문은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의 평양 면담 직후에 열리면서 다양한 의제가 쏟아진 만큼 작년 13∼14차 회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긴'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양측은 평양면담에서 사실상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시기와 장소 등에 의견접근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회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8.15에 즈음한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광복절 전에 개최하는 쪽으로가닥을 잡았고 김 위원장이 "흥미있고 흥분되는 제안"이라며 관심을 보인 화상상봉도 6월 중 화상상봉 준비모임을 갖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특히 이산가족 행사는 8월까지의 일정을 대충 5단계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화상상봉 준비모임을 조기에 여는데 이어 면회소 지질조사 및 측량에 들어가고 화상상봉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및 면회소 착공식을 갖고 인도적 차원에서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를 논의할 적십자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순서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국군포로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그 동안 산적한 경협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하루속히열려야 한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함에 따라 7월 초 개최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7월 5일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제기한 쌀 차관 제공은 예년 수준의 40만t 수준에 우리측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동안의 관행에 비춰 공동보도문에 직접 언급하지 않고 세부 협의를 추후 경협위에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해상 공동어로를 포함한 어업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수산협력회담도 전날 전체회의에서 양측이 동시에 제안한 사안인 만큼 조기 개최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평양 직선항로 개설을 위한 항공회담을 여는데도 대체적인 의견 접근을 본것으로 전해졌지만, 우선 순위에 밀리면서 그 시기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는어려울 것으로 보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대 관심사인 북핵 문제를 놓고는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원칙적인 수준에서 짚고 넘어갈 공산이 커 보이지만, 현재 어떤 양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있는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장성급 군사회담의 개최에는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우리측 제안대로 7월 중에개최할 지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장관회담의 경우 2000년 1차회담에서 2차 회담 예정지로 잡았던 백두산에서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회담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북측이 구체적으로 어떤입장을 보이고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을사조약' 무효화를 남북 당국이 확인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공동 대처하자는 북측 제안을 놓고는 북측의 구체적인 문구와 우리측의 포괄적이며 상징적인 표현을 놓고 절충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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