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 미 정권 바뀔 때까지 6자회담 끌 것”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을 맡고있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북한은 끝까지 지연전술을 쓰면서 미국의 현정권이 바뀔때까지 6자회담을 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인터넷 자유북한방송( www.freenk.net )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지난 25일서울 모처에서 미국의 보수인사인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데보라 파이크 미국 교계연합회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의 전망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은 핵실험을 절대 하지 않으며 6자회담에는 반드시 참가할것"이라며 "지금 (북한이) 6자회담을 갖고 시간을 끄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돋워 주고 한편으로는 남한을 끌어당기기 위한 수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북한은 이러한 지연전술 끝에 남한을 향해 DJ정권때보다 더 큰 보상을 받아낼 것이고 남한을 친북화 할 것"이라고 황 전 비서는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미국의 제안을 접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은 북한대로 속임수를 쓰고 남한의 경우는 DJ정권 때처럼 남북관계에서 거둔 소기의 성과를 토대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드는 것이 눈에 보이는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 더 강한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는 어떻게 되겠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김정일에게는 그렇게 멀리까지 내다볼 여유가 없다"면서 "북한의 대남ㆍ대미 전략의 원칙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김정일 정권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의에는 "대답할 가치도 없다"면서 "김정일 정권을 제거해야 북한의 민주화가 이뤄진다"고 못박았다.

황 전 비서는 미국의 북한민주화 관련 단체들이 2주후 대중국 전략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데 대해 "김정일 정권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은 중국이며 북한과의동맹관계에서 중국을 떼어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6자회담도 결국 미국과 중국의 문제이지 북한이나 한국과의 문제가 아니며 김정일을 만나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에 근거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에서 `군부에서 반대해서'라는 말을 하는데 김정일을 반대하는 군부라는 게 어디 있는가"라며 "논리가 통하지 않을 때마다 `군부가 반대한다고그래라'고 김정일이 지시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일은 평소 술파티를 하다가도 `요즘 분계선(철책선)이 너무 조용해서 재미없다. 좀 분주하게 만들어라'고 지시하면 관련부서에서 `군부에서 한 건 하라'고 곁들이고 군부는 그대로 집행한다"면서 "서해상의 도발이나 분계선상의 모든 움직임은 철저하게 김정일의 지시에 근거한 것"이라고 황 전 비서는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