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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 “7월도 뜨거운 소식 전할 것” |
"이제는 제2의 6.15시대를 열어가야 한다"(정동영 통일부 장관).
"6.15 통일시대의 흐름을 멈출 수도 되돌려 세울 수도 없을 것이다"(최영건 북측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
남북은 9일 오후 7시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주최로 열린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환영만찬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 장관은 만찬사에서 "지난 6월은 남북관계에 있어 매우 뜨거웠다. 6.15 5주년행사로 지난 1년간 막혀있던 남북관계는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됐다"면서 "7월도 남북에 희망이 되는 뜨거운 소식을 전하는 좋은 계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금까지 합의되고 실천되지 못했던 사업들도 이제는 `합의하면 실천한다. 실천하면 반드시 호혜적 결과가 있다'는 새로운 회담문화의 원칙에 따라 하나하나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남측은 지난 1일부터 주5일제를 시행해 토요일이 휴일임에도 이렇게회담을 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북남사업에 토.일요일이 따로 있느냐고 해서 이렇게 모여 땀흘려 일하게 됐다"고 휴일 회담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북측 최영건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강조한 뒤 "이젠 외세가이치에 맞지 않는 험담과 요설을 내돌리고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켜도 민족이 함께가는 6.15 통일시대의 흐름을 멈출 수도, 되돌려 세울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정 장관에 이어 최 위원장이 각각 화이트와인으로 건배 제의를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북측 최 위원장과 남측 박병원 위원장 사이에 자리한 정 장관은 최 위원장을 향해 "얼굴이 더 환해졌다"고 인사를 건넸고 최 위원장은 "기분도 좋아지고 이번 회담도 낙관적으로 잘 될 것"이라고 답했다.
양측은 특히 지난 달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달라진 회담 문화와 최근 평안남도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를 중심으로 안동소주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헤드테이블에 앉은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홍수가 났다고 들었다"고 걱정하자 최 위원장은 "이번 피해는 작년 입었던 그 자리가 또 두들겨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전(장관급회담)에는 원탁이 타원이었는데 이번은 완전히 동그랗다"면서 "잘 해 보자"고 밝혀,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남북 경협위 대표단을 비롯, 전임 남측 경협위 위원장이었던 김광림 전 재정경제부 차관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신동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등 모두 90여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오랫동안 경협위 회의에서 마주친 김광림 전 차관과 반갑게 인사한뒤 별도로 기념사진을 찍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던힐과 타임, 에쎄 등의 담배가 올랐고 메뉴로는 백김치와 잣죽, 대하냉채, 삼색밀쌈, 모듬활어회, 만두, 장어튀김, 신선로, 고추장갈비스테이크, 조랭이떡국 등 한식 코스 요리가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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