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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0 01:51 수정 : 2005.07.10 01:51

북한은 9일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소식을 왜 외무성이 아닌 언론보도를 통해 밝혔을까. 이날 오후 10시45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시작으로 북한 언론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접촉을 갖고 7월25일 시작되는 주에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6자회담 무기 불참과 핵무기 보유를 전격 선언한 외무성 '2.10성명'을 비롯해그동안 6자회담과 관련한 것은 외무성 성명이나 담화,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뷰 등의 형식을 통해 보도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일단 북한은 9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부상과 힐 차관보가 6자회담 개최에 전격합의한 만큼 미국측이나 외신보다 먼저 이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6자회담 복귀를 주도적으로 밝힘으로써 그동안 회담 불참으로 국제사회에 보여온 부정적 이미지를 일거에 해소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당국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6자회담에 반대한적이 없다며 미국이 자신들의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회담 참가 명분을 주지 않는 데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따라서 이날 베이징 접촉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다시한번 확실한 답변을 받은 만큼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이를 주도적으로 발표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존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과시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6자회담 관련 소식이 미국이나 외신을 통해 먼저 보도되는 경우가 자주발생하는 상황인 데다 외무성을 통해 형식을 갖춰 발표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없어 TV 보도를 통해 서둘러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자신들이 먼저 회담 개최 소식을 보도하겠다는 의사를 미리미국측에 밝히고 양해를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북한이 미국 언론을 겨냥해 이날 늦은 저녁에 전격 발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오후 10시45분은 미국에서는 오전 시간대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을 겨냥한 듯 핵문제와 6자회담 등 자신들의 입장을 대부분오후나 밤 시간대에 발표해 왔다.

이 때문에 남측 신문매체 등이 북한 입장을 즉각소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시작으로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평양.중앙 방송 등 대내외 매체를 모두 동원해 6자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려 한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해 온 북한으로서는 미국측이주권국가 인정과 침공 의사 없다는 등의 6자회담 복귀 명분을 세워준 만큼 이를 대외적으로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굳이 숨길 이유가 없는 셈이다.

어쨌든 북한은 당일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6자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신속히알림으로써 자신들이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외부세계에 다시한번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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