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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북한이 북핵 6자 회담을 재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9일 밤 보도(가운데)한 뒤, 1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쪽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 같은 날 6자 회담의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베이징/AP 연합 북한 복귀…‘한반도 비핵화’ 논의 13개월만에 재개 북핵 6자 회담이 중단된 지 13개월여 만인 7월 마지막 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 2월10일 북한 외무성 성명이 핵보유 선언과 함께 6자 회담 무기한 불참을 밝힌 지 5개월여 만이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9일 밤 긴급뉴스 형식을 빌려 “6자 회담 단장들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부상 김계관과 미 국무부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이 2005년 7월9일 베이징에서 만나 7월25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5일 시작되는 주에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이 주최한 만찬에서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차 회담의 경우 모두 북한이 화요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으로 나와 그 이튿날부터 회담이 시작된 점에 비춰, 이번 제4차 6자 회담은 27일 개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10일 <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6자 회담이 다시 열리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 데서 나서는 방도적 문제들이 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일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은 조선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며 침공 의사가 없다는 것과 6자 회담 틀거리 안에서 조-미 쌍무회담을 진행할 입장을 표명하였으며 우리는 미국 쪽의 입장 표시를 우리에 대한 미국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의 철회로 이해하고 6자 회담에 나가기로 하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중국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미 정부 고위관리들이 9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에 새로운 유인책을 제시한 것은 없었지만, 양쪽은 과거의 요구사항 가운데 일부를 포기하거나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6자 회담의 목적을 군축협상과 같은 광범위한 문제가 아닌 비핵화로 좁힐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10일 외교통상부 명의의 환영 성명을 내는 한편, 오후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주재로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실무대책회의를 열어 6자 회담 재개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주중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 예정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6자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로서는 북핵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우리가 응당 해야 할 역할을 계속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6자 회담의 형식이 변경될 것인지에 대해, “이미 (관련국 간에) 많은 얘기를 해왔고 회담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일본·러시아 등 다른 참가국들도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각)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다짐하며 6자 회담에 돌아올 것이라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6자 회담에서 그 목표를 향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10일 오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자 회담 재개 합의에 대해 “이는 첫걸음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문제들은 회담을 통해 진전될 것”이라며 “6자 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지 않고 성과를 낳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은 주권국가임을 인정하고 공격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 6자 회담이 진전을 이뤘다”며 “어떻게 돼 갈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평양/중앙통신 연합, 강태호 기자,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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