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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2 08:46 수정 : 2005.07.13 02:24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가 11일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밤샘협상을 해가면서까지, 12일 오전 6시가 가까워져서야 타결을 짓고, 12개항에 걸친 공동합의문을 내놓았다.

이번 경협위는 첫 날인 9일 환담에서부터 "밤에는 자는 회담, 낮에는 일하는 회담을 하자", "잠은 더 자고 성과는 더 내기로 약속했다" 등의 `호언'이 나오면서 지난 달 제15차 장관급회담처럼 일찌감치 종결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1일 0시를 전후해 1시간 가량 접촉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회의 기간 그 때까지만 해도 밤샘 협상도 없었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는 11일 남북 대표단 사이의 냉면집 오찬 때도 이어졌다.

당시 북측 최영건 위원장은 "(오늘은) 밤샘 안하고 빨리 끝내기로 합의했다"며좌중을 향해 "회담 빨리하고 저녁에는 편안히 술 한잔 하자"고 제의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저녁에 종결회의가 있고 대표단 간 만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종결회의는 자정을 넘겨서도 열리지 않았고 날짜를 바꿔 12일 0시 30분부터 위원장 간 접촉이 시작된 이후 위원 접촉 등을 통해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는소식만 전해졌다.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2층에 마련된 회담장 주변에는 밤새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국 날이 환하게 밝은 오전 5시 45분을 넘겨서야 합의서 문안이 타결됐고 오전6시15분 종결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이 프레스센터에 전해졌다.

회담 관계자는 "밤새 위원장 접촉과 위원 접촉을 통해 합의문안을 놓고 세부 조율을 벌였다"면서 "합의사항이 12개항에 달하고 쌀 차관과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합의서가 별도로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은 상호 비방 없이 다양한 의제를 강도높게 협의하면서 회담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밤샘 협상을 답습, "밤에는 자는 회담, 낮에는 일하는 회담을 하자"는 첫 날의 약속을 다소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 북측 대표단은 종전에 볼 수 없던 적극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자세로 회담에 열중했고 장관급회담에 이어 상호 비난을 자제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여전히 회담문화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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