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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2 22:36 수정 : 2005.07.13 01:55

양주~평양 송전망 3년 걸려

북한이 핵 폐기에 합의하면 2008년부터 200만㎾의 전력 공급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구상은 현재의 전력 공급능력과 수급계획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일로 평가된다.

현재 남한의 전력 공급능력은 지난해 기준으로 5752만8천㎾다. 한국전력은 이 가운데 최대 전력수요를 뺀 나머지를 여유분인 예비전력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최대 전력수요는 5126만4천㎾였고, 전력 공급능력에서 이를 뺀 예비전력은 626만4천㎾였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667만5천㎾의 예비전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밝힌 대북 전력공급량 200만㎾의 3배를 웃도는 분량이다.

그러나 전력 여유분이 있다고 해서 전력 수급이 충분하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기상이변과 발전소 고장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한전은 이런 비상상황에 대비해 전체 전력 공급능력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예비전력으로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전력의 공급예비율은 12.2%였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공급예비율이 6% 이상이면 전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 해마다 10% 이상의 예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대북 전력공급 시점인 2008년께 남한의 전력 공급능력은 울진 5호기 가동 등을 고려할 때 71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때 전력 예비율을 17%로 잡더라도 500만∼600만㎾의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전력량 750만㎾ 가운데 200만㎾ 정도는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 쪽은 다만 송전선로 건설 등에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남쪽 전력은 문산 변전소에서 배전선로(전신주)를 통해 공급되지만, 수백만㎾의 전력을 한꺼번에 보내려면 대형 철탑 방식의 송전선로를 깔아야 한다.

정 장관이 밝힌 경기 양주와 평양 간의 200㎞ 구간에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데는 5천억원이, 변환설비 건설에는 1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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