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3 18:54
수정 : 2005.07.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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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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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시간 서울에 체류하고 13일 워싱턴으로 떠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3월 방한 때에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 선언으로 북핵 문제가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던데다,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이었던 탓인지 상당히 강인한 인상을 주었으나, 이번 방한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선언한 이후 여서인지 시종 미소를 머금은 채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였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12일 오후 방한 직전에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북 중대제안 과 관련해 "아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북핵 문제 해결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매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기쁘게 했다.
또한 그는 "미국도 북한을 동등한 자격으로 존중하면서 대화를 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서 보여준 이런 모습들은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의 방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아주 밝다"는 찬사까지 듣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가량 라이스 장관 일행을 접견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13개월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 과정에서 라이스 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북핵 해결 의지와 역할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통령께서 두 사람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이렇게 언급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서 두 사람이 하는 역할에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방한때에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자신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끈질지게 문제를 삼고 나서자 사과하거나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도 " `북한은 주권국가'라는 표현을 찾으려 심사숙고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번에는 한식 메뉴 가운데 '꿀에 절인 수삼'을 거침없이 먹어 눈길을 끌었던 라이스 장관은 12일 만찬에서도 능숙한 젓가락질로 한식 요리들을 먹어 한국문화와 음식에 상당히 친숙해진 것 같다는 얘기들을 들었다.
라이스 장관이 만찬에서 "도시의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공관 뒤편의) 숲과 정원이 보이는 곳에서 식사하니 분위기도 좋고 무척 편안하며 여유도 갖게돼 좋다"면서 즐거워 했다고 만찬에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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