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출신 조선 기자 ‘월스트리트저널’기고
탈북자 출신의 <조선일보> 기자인 강철환씨가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 쌀 50만톤을 지원하기로 한 남쪽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계승하고 있는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가장 참담하게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씨는 햇볕정책과 반대되는 뜻으로 ‘일식정책을 펴라’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지난 1998년 기근 위기에서 북한 정권이 살아남은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권상황 개선이나 경제자유 확대 등을 요구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었다”며 “많은 지원이 군 및 다른 조직으로 전용돼 그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노무현 정부의 대북 지원요청에 확고한 거부자세를 보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햇볕정책의 성과를 말하는 이들의 얘기는 ‘철면피 같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강씨가 북한을 탈출한 것은 지난 1992년으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나오기 훨씬 전이다. 그는 9살때부터 19살까지 북한에서 겪었던 정치범수용소 참상을 폭로한 책을 썼으며, 이를 읽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달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그는 글의 말미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썼다. 홍수희 인턴기자 fuf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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