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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14:44 수정 : 2005.07.18 14:45

정부가 광복 60주년에 맞춰 남북 축구경기를 제안하고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8.15 통일축구'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현정은 현대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통해 8.15 남북 축구경기를 제안했다는 것.

이에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오전 정부로부터 구두로 이런 제안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축구협회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남북 축구경기를 제안하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과 협의해 북한대표팀과 경기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통일축구라는 이름으로 남북 경기가 성사되면 2002년 9월7일 상암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U-23)간 경기(0-0 무승부) 이후 3년 만의 일이 된다.

그러나 대표팀의 일정을 살펴보면 이 경기를 성사시키기가 그다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남북한 대표팀은 8월17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불러들여 지난 3월 충격의 패배를 당한 '담맘 쇼크'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5전 전패로 본선행이 좌절된 북한은 8월17일 오후 7시35분(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로 원정을 떠나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북한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최종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다.

월드컵 예선에 앞서 통일축구가 성사되려면 가능한 날짜는 8월13일과 14일 정도가 유력하다.

여기다 오는 31일부터 8월7일까지 제2회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12년 만의 남북대결이 이미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자칫 통일축구가 '김빠진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한 대표팀은 8월4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를 갖는다.

남북간 A매치는 지난 93년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을 거쳐 출전 의사를 통보해온 상태.

따라서 남북한 대표팀이 8월4일 경기 이후 통일축구라는 명분을 걸고 열흘 만에 재대결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축구계 안팎에서는 남북한 축구대결이 명색이 대표팀 경기이고 월드컵 예선 등 만만찮은 일정이 있는데 오로지 정치적인 명분을 위해 무리하게 경기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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