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면담 이틀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와 합의
현대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백두산관광에 합의하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북측과 연내 백두산관광 2회 이상 실시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현정은 현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기 전인 지난 14일 금강산에서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원회측과 백두산관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4일 합의는 크게 두가지로 연내 백두산관광을 2회 이상 실 시키로 한다는 것과 현대와 관광공사측이 백두산 지역의 도로보수자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요청한 도로 자재에 대해 "도로포장용 피치 8천t으로 안다" 면서 "현대측이 정부에 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두산관광과 관련,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관광지역 확대에 관심을 갖고 백두산과 개성 관광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면서 "북측이 소극적이었지만 관광공사를 통해 적극 추진했고 현대와 공동 접촉을 유도, 합의서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백두산관광의 확대나 본격화 여부는 사업자들이 현장답사 등 다각 도의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에 이뤄질 것 같다"면서 "사업자로부터 종합계획을 받아 본 뒤 정부의 역할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공동합의와 16일 김정일 위원장과의 공동합의 사이의 관계에 대 해 "조금 더 봐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한 뒤 "백두산관광에 대해 조금 더 차분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광공사는 공익적 활동을 맡고 현대아산은 사업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주도권은 존중하며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아산 관계자도 "관광공사와 협력해 백두산관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현대아산과 공동으로 오는 23일 백두산관광 답사를 하기로 북측에 제안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 사장은 "관광공사와 현대아산, 통일부 등으로 20명 규모의 답사단이 꾸려질 것"이라며 "성사되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으로 입국, 백두산으로 이동해 관광경로와 숙박시설, 식당, 인프라시설 등을 둘러본 뒤 오는 26일께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범관광단의 규모와 시기, 경로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답사 뒤 결 정할 것이지만 일반관광객을 대상으로 모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백두산 관광에 필요한 투자금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할 예정으로 공사의 재정에는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공사는 2001년 남북협력기금에서 900억원을 대출해 금강산에 투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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