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무력부 류영철 대좌를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500여m 거리를 걸어서 `평화의 집'에 도착, 미리 기다리고 있던 문성묵(대령) 국방부 대북정책과장 등 남측 대표단의 환대를 받았다.
북측 수석대표인 류 대좌는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그동안의 회담은 시작은 좋았는데 마지막이 오래 걸렸다"며 "오늘 회담은 그야말로 제일 짧은 시간, 단축된 시간에 끝냄으로써 이 자리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문성묵 남측 수석대표는 "오는 23일이 절기로는 `더위로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하인데 이번 회담에서 상호 불신과 의혹, 장애의 뿔까지 다 함께 녹아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문 수석대표와 김진영 대령, 엄현성 대령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류 대좌를 수석대표로 박기용 상좌, 엄창남 상좌 등이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달 열렸던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제3차 남북장성급회담 백두산 개최 일정과 관련 절차를 논의한다.
양측은 또 지난해 6월 합의한 서해상에서의 남북 함정간 무선통신과 군사분계선상의 선전물 제거 이행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서해상에서의 남북 함정간 무선통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모두 3단계에 걸쳐서 제거키로 한 MDL에서의 선전물 제거도 1단계에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문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에 앞서 "북측이 까다로운 문제를 내걸지 않는다면 회담이 큰 무리없이 무난히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측 대표단은 남북간 `회담문화 개선' 추세에 따라 기존 딱딱한 사각형 협상 테이블을 원탁으로 대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남측은 이에 따라 남북 수석 대표의 자리를 원탁내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마련했지만 북측이 이에 익숙하지 않은 듯 자리 변경을 요구해 원탁에서 얼굴을 마주 대한 상태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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