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0 18:16
수정 : 2005.07.20 22:44
군사 실무대표회담…
3차 장성급회담 구체적 일정 못정해
남북은 20일 판문점 남쪽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 회담을 열고,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양쪽 해군간 유선통화를 할 수 있도록 다음달 13일부터 통신연락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 오전 9시에 통신연락소에 각각의 선로를 연결하고, 같은날 오전 10시에 시험통화를 하기로 했다.
양쪽은 지난해 6월 북방한계선 부근에서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남북 함정간 무선통신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제대로 통화가 이뤄지는 비율이 낮아 개선이 시급했다.
남북은 또 지난해 7월 뒤 중단됐던 비무장지대 일대 선전수단의 제거를 오는 25일부터 재개해, 다음달 13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과 관련해 백두산 지역에서 조속히 개최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으나, 삼지연 일대의 도로공사 등에 따라 구체적 일정은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선전수단 제거 결과를 확인하는 등 여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쪽지역 통일각에서 실무대표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남북간 ‘회담문화 개선’ 추세에 따라 딱딱한 분위기를 풍기는 기존의 사각형 협상테이블을 원형 테이블로 대체했다. 남쪽은 남북 수석 대표의 자리를 원탁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마련했지만, 북쪽이 이에 익숙하지 않은 듯 자리 변경을 요구해 원탁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는 남쪽에서는 수석대표인 문성묵 대령과 김진영 대령, 엄현성 대령 등 3명이, 북쪽에서는 류영철 대좌를 수석대표로 박기용 상좌, 엄창남 상좌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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