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협, 북한대표팀 숙소·훈련장 ‘고심’ |
"대회 하나 더 치르는 느낌입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는 26일 입국하는 북한축구대표팀의 국내 스케줄에 대비하느라 한여름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7월31일∼8월7일, 대전.전주.대구)에 출전하는 북한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께 평양에서 고려항공편으로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거쳐 오전 11시쯤 인천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여정으로 입성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북한팀 일정에 관한 사항은 축구협회와 통일부, 국정원이 3자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되며 숙소는 내부적으로 결정돼 있지만 보안문제 때문에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김명성 감독이 이끄는 북한팀은 29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훈련을 하게 되는데 훈련장을 잡기가 마땅치 않다.
축구협회는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와 상암보조구장,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등 3곳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훈련시설이 가장 좋은 파주 NFC는 본프레레호가 24일부터 합숙에 들어가기 때문에 만일 북한팀이 오게 된다면 '남북 합동훈련'을 해야하는 상황.
게다가 서울에서 거리가 멀다는 점도 단점이다.
상암보조구장은 야간조명시설이 없어 무더위로 인해 야간훈련을 요청해온 북한팀의 요구에 맞출 수 있을 지가 걱정거리.
협회 관계자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정도 훈련은 괜찮을 것 같지만 상암구장 주변이 시내와 근접해 경찰 병력이 보안을 유지하는 데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북한팀은 서울 체류 일정이 끝난 뒤 대회가 열리는 대전, 대구, 전주에서는 대회 주관 호텔에서 한국, 중국, 일본대표팀과 동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층만 다르게 하고 북한팀이 함께 있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북한팀의 13박14일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협회로서는 동아시아대회 기간 월드컵 수준의 비상체제 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