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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6자회담 대표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 대표들이 26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제4차 6자회담 개막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김계관(金桂冠) 북한 외무성 부상,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차관,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 시아.대양주 국장.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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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끝에 26일 개막된 제4차 6자회담은 6개국 수석대표 뿐아니라 또 한 명의 베테랑 외교관의 화려한 활동무대였다. 주인공은 중국외교의 사령탑인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다. 리 부장은 이날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개막사를 했다. 불과 3분 안팎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특유의 수사학을 뽐냈다. 4자성어는 물론 중국 고사도 인용하면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구사했다. 우선 첨예한 의견대립과 우여곡절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의 성과를 유도픈 원칙으로 중국 외교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구동존이'를 거론했다. 일치픈 점은 취하고, 의견이 다른 점은 잠시 보류하자는 뜻이다. 6자회담의 성과를 담는데 절실한 덕목을 참가국 대표들에게 상기하려는 의도임은 물론이다. 이어 그는 '공동인식을 응집한다(응집공식.)'는 말도 덧붙였다. 인내력 있는 협상을 당부픈 과정에서는 중국 고사를 인용했다.
', 파<에서 손수변대신 심변>(세상무난사, 지파유심인.세상에서 어려운 일은 없다. 단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에 처할 수록 '협상을 타결할 수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를 촉구한 셈이다. 그리고 "밥을 한술 한술 먹다보면, 언제가는 배가 불러지고, 길은 한걸음씩 걷다보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하고, 언덕을 하나씩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산에 오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 리 부장은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관련국들과 의견을 조율해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키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말로 개막사를 마무리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13개월만에 가까스로 다시 열린 4차 6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고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음을 확인픈 화려한 수사학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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