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9 16:22
수정 : 2005.07.29 17:1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서 북.미관계 정상화를 조건으로 한 핵 포기라는 '과감한 전략적 결정'을 한 것으로 미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 벨퍼 국제관계센터의 짐 월시 핵프로젝트 국장이 전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부터 닷새동안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한 월시 국장은 문화일보(29일자)와의 인터뷰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김 위원장은 대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과감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밝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핵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월시 국장은 "평양에서 14시간 이상 고위인사들과 협의한 결과 북한이 북.미 관계 정상화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과감한 결정'은 우회적인 핵포기 선언인 셈"이라고 말했다.
월시 국장은 이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번 6자회담에서 김 부상 등과 네 차례에 걸쳐 양자회동을 하며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는 것도 북.미관계 정상화와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측의 의지를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문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일성 주석의 유훈 실천 차원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김계관 부상이 밝혔다"며 "북측 인사들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돼야 경제난을 극복하고 외자유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월시 국장은 그러나 "북한은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에 대해서는 2002년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했을 때 자신들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보유 사실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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