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9 18:41
수정 : 2005.07.29 18:42
제4차 6자회담 개막 나흘째를 맞은 29일 베이징 회담장 주변에서는 "협상이 결렬됐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결국 한 때의 해프닝으로 종료됐지만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는 협상의 양상과 몇가지 요소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됐다.
우선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수석대표가 30일 일시 귀국하기로 한데서 보듯 협상 참가대표들의 '개별적' 요인이 회의의 대오를 유지하게 어렵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협상 대표들은 베이징에 오면서 항공기편의 귀국일정을 오픈으로 했지만 일부 대표들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에 귀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자회담이라는 다자협상을 무작정 끌고 가기 어려운 현실적 요인이 발생한 것.
게다가 이날 오후 열린 6개국 수석대표 소인수(소규모) 회의가 불과 40분만에 끝나면서 "결국 북한과 미국이 쟁점조율에 실패했고, 주말을 맞아 더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일부 취재진은 긴급으로 협상 상황을 타전하려고 준비하는 등 한때 상황은 나름대로 급박했다. 하지만 수석대표 소인수 회의를 마친 각국 대표들이 "30일에도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소문은 진정됐다.
대신 "그렇다면 협상은 이제 어떤 단계인가"라는 의문으로 연결됐다. 이에 대해 우리측 협상관계자는 "나흘간의 수많은 회의를 통해 나올 것은 다 나왔고, 그 가운데 접점을 찾을 수있는 대목과 좁혀지지 않는 쟁점이 드러났다"면서 "종합적으로 볼때 이제 협상은 중간단계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협상 대표는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되는 북미간 협의 진행과정을 볼때 여전히 탐색 2단계로 봐야 한다"면서 "결국 북미 양자간 쟁점협의의 결과가 협상의 일정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말했다.
일단 30일 수석대표 회의에서는 앞으로 회담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 그리고 결과물은 어떤 형식으로 언제 도출해 낼 것인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한편 회담장 주변에서는 '주말 계획'이 화두가 되고 있다. 본국의 상황 등을 감안해 "어차피 주말은 쉬고 가자"는 '여유파'와 "중차대한 협상을 하는데 주말에 쉬는게 말이 되느냐"는 '주말 무시파'가 혼재돼있다. 대략 서방권 대표들은 여유파에 속하고 남북한 대표단은 '계속가자'는 편에 속한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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