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2 19:10
수정 : 2005.08.03 02:26
중국 ‘공동성명’ 제안 북·미 결단 촉구
‘북 NPT 복귀뒤 평화적 핵이용’ 담은듯
북 적극태도…오늘 접촉에 성패 달려
제4차 6자 회담 개막 8일째인 2일, 의장국인 중국은 지금까지 열린 양자협의와 수석대표 회의 결과를 토대로 공동문건 채택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절충안인 4차 초안을 내놓고 북한과 미국의 최종결단을 촉구했다.
중국이 내놓은 초안은 2쪽 분량이며, 북-미 간 핵심 쟁점인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이후로 돌리는 절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문건의 격은 정치적 구속력이 있는 ‘공동성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이날 공동문건 합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이르면 3일 중 공동성명 채택에 합의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참가국들은 내부 협의를 거쳐 3일 다시 수석대표 회의를 열어 4차 초안의 최종 수용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회의를 마치고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돌아가다 차에서 내려, 기자들에게 “조(북)-미 사이에 여러 날째 장시간 회담을 했으며, 물론 의견 상이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를 최대한 좁혀서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신뢰가 조성되는 데 따라 핵무기와 핵무기 관련 계획을 포기할 결심”이라며 “이는 그 누구의 강요도 아닌 우리 자신의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은 2일 중 회담이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에 대해 북한 관계자가 “우리(북한) 견해로는 3일 회담이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4차 초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안”이라며 “이전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으나 이견이 점점 좁혀지고 있고 이견이 있는 사안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날 오후 내놓은 4차 초안에 대해 한·중 두 나라는 최종 절충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수석대표 회의를 마친 뒤 “중국의 4차 초안은 각국의 요구와 관심 사항을 균형있게 반영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각국이 해야 할 일들을 적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각국 내부 협의 과정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내일 다시 만나봐야 알 것 같다”며 “이 초안에 대해 아주 제한적인 수정이 가해질 수 있고, 이런 수정이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미 간에는 핵폐기의 범위를 어떻게 명시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부상은 핵폐기의 범위에 대해 지난달 27일 기조연설에선 ‘핵무기 및 핵무기 계획’으로 밝혔으나. 이날 기자들에게는 좀더 포괄적인 ‘핵무기 및 핵무기 관련 계획’으로 고쳐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기조연설에서 이를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으로 해 평화적 핵활동까지를 포괄할 수 있는 것으로 못박아 이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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