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2 15:46
수정 : 2005.01.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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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침몰로 실종된 최승구(19)군 지난 20일 오전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침몰된 파이오니아나야호에 승선했다가 실종된 최승구(19)군.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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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승선했다가 실종된 갑판원 최승구(19)군이 '형제 마도로스'를 꿈꾸던 견습생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군은 최근 동생 동호(18)군에게 자신이 다니고 있는 인천 월미도 해사고등학교에 진학을 권유 할 정도로 '형제 선장'의 희망을 키워왔다.
동생도 평소 착실하고 명랑한 성격의 형을 믿으며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해사고등학교에 진학할 계획이었다.
동생 역시 형처럼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 마도로스로 나가는 것이라 믿었던 터였다.
최군은 어려서부터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4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미리 4급 기관사 면허를 딴 데 이어 같은 해 6월부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실습선에서 약 5개월의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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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소식에 애타는 어머니 지난 20일 오전 졸업을 앞두고 해상실습을 위해화물선에 승선했다가 선원들과 함께 북한해역에서 실종된 인천 월미도 해사고등학교 3학년 최승구(19) 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의 구조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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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최군은 지난해 11월 꿈에 그리던 선장의 꿈을 그리며 처음으로 외항선에몸을 실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오전 강원도 저진 동북방 160마일 해상에서 최군이 탄 화물선이 침몰, 한국인 2명과 베트남인 2명이 구조됐으나 아직까지 최군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최군의 어머니 홍모(44)씨는 "아들은 어딘가 꼭 살아있어요. 동생과 같이 선장을 꿈꾸던 아들이 죽었다고 믿을 수 없어요. 꼭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요"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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