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83명(시체 1구 포함)은 사건 발생 11개월 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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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 푸에블로호 나포일 풍자시 발표 |
"세계가 주시하는 부시 2기 미 행정부의 공식업무를 푸에블로호와 감격적인 상봉으로 아주 의의 있게 시작시키련다. "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일을 맞아 부시 2기 행정부 출범과 푸에블로호 나포를 연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 풍자시(詩)를 발표했다.
'푸에블로호 참관조직'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쑥대 우(위)에 올라붙은 민충이(메뚜기 일종)떼마냥 괜히 으쓱해진 부시 2기 미 행정부 고관 나리들 정신 좀 들게기막힌 참관조직 내 맡아 하련다"며 "백악관과 펜타곤의 어중이떠중이들"을 북한에 초대하겠다고 노래했다.
'내'가 미국의 관리들을 안내한 곳은 다름 아닌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 그리고는 "선실에 펑펑 뚫린 저 구멍들은 우리 해병들의 명중탄 자리라고 꼭꼭찍어 설명해주고, 내가 마치 국제전범자재판소 판사인 듯 그날의 심문자료, 침략의항해일지를 후손들에게 재삼 인정시키련다"라고 말했다.
시는 또 "`유일초대국'의 고관, 장관도 몰라보는 이런 대접이 두려워 죽으면 죽었지 평양 방문 딱 뻗치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전쟁왕초 미국의 어제와 오늘,내일의 몰골인 대동강에 떠있는 저 가련한 푸에블로호를 나의 이 시와 함께 아메리카로 전송하련다"고 비꼬았다.
한편 북한은 1968년 1월 23일 원산 앞바다에서 나포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대동강변으로 인양, '반미 교양박물관'을 조성했다.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83명(시체 1구 포함)은 사건 발생 11개월 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83명(시체 1구 포함)은 사건 발생 11개월 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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