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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5 16:20 수정 : 2005.08.15 16:21

"1.4 후퇴때 헤어진 한살배기 아들이 어느새 중년이 돼 있었습니다"

1951년 1.4 후퇴 때 헤어졌던 아들과 며느리를 54년만에 만난 김재옥(94.경남 창원시 신월동) 할아버지는 "꿈에 그리던 아들을 50여년 만에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멀리서나마 아들, 며느리를 보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화상상봉이 시작돼 북에 있는 아들 국임(55)씨가 자신과 아내를 소개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 할아버지가 남한에서 새로 꾸린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북에 있는 아들 과 며느리는 환한 얼굴로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름을 일일이 받아 적었다.

김 할아버지도 북측 아들이 보여주는 손자손녀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아들 국임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시던 분'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새겨줬다"고 말하며 울먹이자 김 할아버지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 할아버지는 아들이 "아내와 자식들 모두 한 공장에 다니며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걱정 마시라"로 말하자 "멀리서나마 너희가 건강하게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며 기뻐했다.

김 할아버지는 "2002년 작고한 아내를 지금이라도 만났더라면 자식을 혼자 키우느라 고생했다고 위로하며 큰 절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평생 죄책감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눈물을 쏟아내며 상봉장을 빠져 나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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