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5 22:01
수정 : 2005.08.15 22:38
북쪽 “참관” 표현… 전문가 “북에선 참배란 말 잘 안써”
“귀측의 국립현충원에 대한 참관도 진행하였습니다.”
북쪽 당국대표단의 자문위원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부위원장은 15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8·15 남북 당국간 공동행사 축하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 <중앙방송>도 이날 8·15 민족대축전 행사를 보도하면서, 국립현충원 ‘참배’ 대신 ‘돌아보았다’는 표현을 썼다. 방송은 8·15 민족대축전 개막 행사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뒤, “이날 우리 당국 대표단과 민간 대표단의 일부 성원들은 국립현충원을 돌아보았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현충원 참배에 관한 북한의 보도 내용은 이게 전부다. 대표단의 묵념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묵념’을 했으니 참배라고 할 수 있음에도, 굳이 참관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쪽 주민들이 ‘참배’란 용어를 거의 쓰지 않으며, 주민들과 재외동포 및 외국인들의 참배에 대해서도 ‘꽃바구니를 드리고 묵념했다’ 혹은 ‘꽃바구니를 드리고 인사했다’는 식으로 표현해 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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