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국회의장은 17일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6일 국회를 찾은 북쪽 대표단을 통해 내달 초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세계 국회의장회의 기간에 남북 국회의장이 별도의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과 북 모두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데 충분히 같은 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지금 당장 구체적인 시기까지 말하는 것이 좀 빠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남북 국회회담의) 연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관계자들은 북쪽 당국 대표단장인 김 비서가 김 의장과의 면담에서 “17대 국회가 정치의 중심으로 자기 역할을 찾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국회가 북남 조국통일 사업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대목을 중시하고 있다.
김기만 국회 공보수석은 “북쪽 대표단의 국회 방문은 남북 국회회담이 오히려 북한에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조만간 남북간에 실무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국회회담과 관련해 지난 1985년부터 90년까지 2차례의 예비접촉과 10차례의 준비접촉을 했으나, 아직 회담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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