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농협위 7개항 합의

북 협동농장 선정…비료등 지원

남북은 북쪽 일정 지역의 협동농장을 선정해, 2006년부터 남쪽이 육묘시설과 비료ㆍ농약ㆍ농기계 등 농기자재, 배합사료, 영농기술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토지 및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양묘장을 북쪽 동ㆍ서부 지역에　1개씩 조성하고, 산림병 및 해충 방제 등을 통해 산림자원 확충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19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농업협력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7개항의 합의문을 최종 타결했다. 이번 회의에서 남북은 농업협력 초기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 이날 밤 늦게서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남쪽 회담 관계자는　“협력의 내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지를 두고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합의는 남북 공동영농단지를 시범적으로 조성한 뒤 단지별로 산림녹화, 인력ㆍ기술　교류, 상호보완적 협력사업을　구체화하는　‘지역중심’의 접근방법과 북쪽의 종자생산 시설 지원, 농업과학기술 분야 협력 등 `사업별, 생산요소별 협력'을　구체화하자는 입장을 절충한 것이다.

남쪽은 공동영농단지 조성과 관련해, 북쪽 일정 지역의 협동농장에　육묘시설과 비료ㆍ농약ㆍ농기계 등 농기자재, 가축배합사료 및 영농기술 등을 2006년부터 지원하기로 하고, 북쪽은 이를 위해 남쪽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해당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또 현대적인 종자 생산과 가공ㆍ보관ㆍ처리시설을 내년부터 지원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아울러　△우량 유전자원의　교환과 육종 및 재배기술　△생물농약 개발과 생산기술　△농작물 생육 예보 및 종합적 병해충 관리체계　△남쪽 농업전문가　방문 등 농업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쪽이 제안한 축산과 과수, 채소, 잠업, 특용작물 분야에서도 협력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런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실무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필요한 때마다 각각 실무 접촉을 하기로 하고, 제2차 농협위 회의 날짜와 장소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개성/공동취재단

다음은 합의문 전문.

『남과 북은 남북농업협력위원회 제1차 회의를 2005년 8월18일부터 19일까지 개성에서 진행하였다.

쌍방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협력을 실현해 나가기로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농업협력 사업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일정한 지역의 협동농장을 선정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그 성과에 기초해 확대해 나가기로 한다.

남측은 협력하는 농장들의 육묘시설, 비료ㆍ농약ㆍ농기계 등 농기자재, 배합 사료 및 영농기술 등을 2006년부터 지원한다.

이를 위해 북측은 남측 전문가들과 기술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해당한 지역의 방문을 보장하도록 한다.

2. 남과 북은 현대적인 종자생산과 가공ㆍ보관ㆍ처리시설을 2006년부터 지원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

3. 남과 북은 우량한 유전자원의 교환과 육종 및 재배기술, 생물농약의 개발과 생산기술, 농작물 생육예보 및 종합적 병해충 관리체계(IPM) 형성, 남측 농업전문가들의 방문 등 농업과학기술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다.

4. 남과 북은 축산, 과수, 채소, 잠업, 특용작물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다.

5. 남과 북은 토지 및 생태환경보호를 위한 양묘장 조성과 산림병해충 방제 등 산림자원을 늘려 나가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쌍방은 북측의 동ㆍ서부지역에 각각 1개씩의 양묘장을 조성하며 구체적인 장소는 앞으로 정하기로 한다.

6. 남과 북은 위에 명시된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실무적인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시기마다 각각의 실무접촉을 가진다.

7. 남북농업협력위원회 제2차 회의 날짜와 장소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ㆍ확정하기로 한다.

2005년 8월 19일

남북농업협력위원회 북남농업협력위원회

남 측 위 원 장 북 측 위 원 장

대 한 민 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농림부 차관 이명수 농업성 부상 문응조 』

(연합뉴스)